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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FTC의 엄밀한 증명] ch0. 수학 기초

  다음 읽을거리 : [FTC의 엄밀한 증명] ch1. 실수의 정의

 

  본 포스팅은 'Stephen Abbott, 해석학 첫걸음(2판)'을 공부하며 작성하였습니다.

 

 

0. 수학 기초

 

  아름다운 해석학의 세계로 들어가기에 앞서 몇 가지 준비운동이 필요하다. 전혀 어려운 내용이 아니지만, 이들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.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 있다면 반드시 숙지하자.

 

 

0.1. 집합

 

정의)  집합(set)이란 원소(element)라고 불리는 대상의 모임이다.

 

  위는 집합을 정의하는 가장 명료한 방법이다.

 

  "어떤 x 가 집합 A 에 속한다." 또는 "집합 A 의 원소 x "라고 말하고 싶을때는 다음과 같이 쓴다.

xA

 

정의)  두 집합 A,B 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.
  ▶ 합집합 AB 이란 AB적어도 한 집합에 속하는 (모든) 원소들의 집합이다.
  ▶ 교집합 AB 이란 AB 모든 집합에 속하는 (모든) 원소들의 집합이다.

 

  위의 정의에 따르면, xAB , yAB 일때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.

 

xA 에 속하거나 B 에 속하거나, AB 모두에 속할수도 있다.

yA 에도 속하고 B 에도 속한다.

 

  합집합과 교집합을 진정으로 이해하고자 할 때 벤다이어그램은 사치이다. 그대신 위와 같이 원소의 포함 조건을 논리적으로 따져보는 편이 좋다.

 

  합집합과 교집합의 정의를 살짝 응용해보자. 집합 A,B 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자.

 

A 는 조건 p 를 만족하는 수의 집합이다.

B 는 조건 q 를 만족하는 수의 집합이다.

 

  xAB , yAB 인 두 수 x,y 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.

 

x 는 조건 p 를 만족하거나 q 를 만족하거나, 둘 다 만족할수도 있는 수이다.

y 는 조건 pq 모두를 만족하는 수이다.

 

  해석학을 공부하는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집합을 어떠한 조건으로 정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. 위와 같은 유형의 문제를 매우 빈번하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.

 

  자연수를 생각하자. 맨 처음엔 1이 있다. 그 다음엔 2가 있고, 그 다음엔 3이 있다. 어떤 자연수 n 다음에는 n+1 이 있다. 이와 같이 자연수 집합 N 은 크기가 유한하지 않은 집합, 즉 무한집합이다. 자연수 집합의 이러한 성질로부터 유용한 표기법을 만들어낼 수 있다.

 

정의)  무한개의[각주:1] 집합 A1,A2,A3, 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.
  ▶ A1,A2,A3, 중 적어도 한 집합에 속하는 (모든) 원소의 집합을 다음과 같이 쓴다.
n=1AnnNAnA1A2A3  ▶ A1,A2,A3, 모든 집합에 속하는 (모든) 원소의 집합을 다음과 같이 쓴다.
n=1AnnNAnA1A2A3

 

  위의 정의에서 무수히 많은 집합의 합집합과 교집합을 정의하는데 자연수 집합 N 을 사용하는 이유는, 무언가의 갯수를 셀 때 우리가 자연수를 사용하기 때문이다. "하나, 둘, 셋, ..."

 

※ 자연수보다 실수의 갯수가 더 많다는 기묘한 사실로부터 N 대신에 R 을 사용함으로써 더욱 거대하고 밀도있는 연산을 정의할 수도 있다. 그러나 해석학을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과정에서 그럴 일은 없을것이다.

 

  위의 정의를 이해하는 더 실용적인 방법이 있다. 집합 A1,A2,A3, 에 대해 xn=1An , yn=1An 이라고 하자.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.

 

어떤 자연수 n 에 대해 xAn 이 성립한다.

xAn 이도록 하는 어떤 자연수 n 이 존재한다.

nN s.t. xAn

 

모든 자연수 n 에 대해 yAn 이 성립한다.

임의의 자연수 n 에 대해 yAn 이 성립한다.

nN,yAn

 

  위와 같이 말해도 원래의 정의와 다르지 않음 뿐만 아니라, 각각 세 가지의 명제가 모두 같은 뜻임에 집중하자. 앞으로도 편의에 따라 똑같은 논리를 위처럼 여러가지 형태의 문장으로 말할 것이다.

 

 

0.2. 삼각 부등식

 

  해석학에서 볼 수 있는 정리의 99%는 증명에서 절댓값함수가 사용된다. 절댓값함수의 성질을 모르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.

 

정의)  R 에서 정의되는 절댓값함수(absolute value function)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.
|x|={x(x0)x(x<0)

 

  절댓값함수는 어떤 수가 원점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있는가를 보일 수 있다. 이를 좀 더 응용하면 f(x)=|xc| 와 같이 점 c 로부터 x 가 떨어진 크기를 표현할 수도 있다.

 

  절댓값함수는 다음의 기본적인 성질을 만족한다.

 

정리 0.2-1)  임의의 두 실수 a,bR 에 대하여 다음이 성립한다.
  (ⅰ) |a|=|a|
  (ⅱ) |ab|=|a||b|
  (ⅲ) |a|a|a|
  (ⅳ) a2=|a|
  (ⅴ) 임의의 양수 r>0 에 대해, |a|<r 일 필요충분조건은 r<a<r 인 것이다.

 

proof)

  (ⅰ), (ⅱ), (ⅲ), (ⅳ)은 a,b 가 양수일 때와 음수일 때 여러 경우를 각각 확인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.

  (ⅴ) : 임의의 양수 r>0 에 대해 |a|<r 일 때를 생각하자. r<|a| 임이 자명하며, (ⅲ)에 따라 다음이 성립한다.

r<|a|x|a|<r

  그러므로 r<a<r 가 성립한다.

  역으로 r<a<r 일 때를 생각하자. a 가 양수라면 |a|=a 이므로 |a|<r 이 성립한다. a 가 음수라면 |a|=a 이므로 r<|a| , 즉 |a|<r 이 성립한다. 따라서 r<a<r 를 만족하는 임의의 실수 a 에 대하여 |a|<r 이 성립한다.   

 

 

  추가적으로 다음의 중요한 성질이 성립한다.

 

정리 0.2-2) 임의의 두 실수 a,bR 에 대하여 다음이 성립한다.
|a+b||a|+|b|  이를 삼각 부등식(triangle inequality)이라고 한다.

 

proof)

  임의의 두 실수 a,b 에 대하여 다음이 성립한다.

(a+b)2=a2+b2+2ab=|a|2+|b|2+2ab

  이때 다음이 성립한다.

2ab2|a||b|

  등식이 성립하는 조건은 ab|a||b| 의 부호가 같을 조건, 즉 ab 의 부호가 같을 때이다. 또는 둘 중에 적어도 하나가 0이면 된다. 다음과 같이 쓸 수 있다.

(a+b)2|a|2+|b|2+2|a||b|=(|a|+|b|)2

  양변에 제곱근을 취하면 다음과 같다.

|a+b|||a|+|b||=|a|+|b|

  따라서 삼각 부등식이 성립한다.   

 

 

  삼각 부등식에서 등식이 성립하는 조건은 두 실수 중 적어도 하나가 0이거나, 두 실수의 부호가 같은 경우임을 기억하자.

 

※ 삼각 부등식이 이러한 이름을 갖게 된 이유는 삼각형과 관계가 있다. 삼각 부등식은 본래 절댓값함수 뿐만 아니라 '거리'를 나타내는 모든 함수에서 성립하는 부등식을 가리킨다. 이때 삼각 부등식은 '삼각형의 두 변의 길이의 합은 나머지 변의 길이보다 짧을 수 없다'라는 삼각형의 중요한 기하적 특성을 직접 가리키므로, '삼각 부등식'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 하다.

 

  삼각 부등식으로부터 간단하게 다음의 결론을 얻을 수 있다.

 

정리 0.2-3)  임의의 두 실수 a,bR 에 대하여 다음이 성립한다.
|a||b||ab|  이를 역삼각 부등식(reverse triangle inequality)이라고 한다.

 

proof)

  삼각 부등식에 의해 다음이 성립한다.

|a|=|ab+b||ab|+|b|

|a||b||ab|

  따라서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.   

 

 

  사실 역삼각 부등식의 정확한 정의는 아래와 같다.

||a||b|||ab|

  하지만 본 포스팅에서 소개한 역삼각 부등식의 약한 정의로도 원래의 정의를 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.

|a||b||ab||b||a||ba|

|a||b|,(|a||b|)|ab|

||a||b|||ab|

  활용도 측면에서 필자가 소개한 역삼각 부등식의 약한 정의가 더욱 유용할 것이다.

 

 

읽어주셔서 감사합니다.

 

  다음 읽을거리 : [FTC의 엄밀한 증명] ch1. 실수의 정의

  1. 정확히는, 자연수의 갯수와 같은 갯수의 [본문으로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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