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대수구조부터 체까지] ch4. 환(Ring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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본 포스팅은 '프리드버그 선형대수학(5판)' 및 'Fraleigh. A first course in abstract algebra'을 공부하며 작성하였습니다.
4. 환
우리가 자주 접하게 되는 대수구조는 연산이 두개 이상 정의되곤 한다. 당장 실수에 어렵지 않게 정의되었던 연산만 해도 사칙연산, 총 네 개의 연산을 알고 있을 것이다. 본 포스팅에서는 기본적인 두 개의 연산이 정의되는 의미있는 대수구조를 살펴본다.
정의) 임의의 집합에 두 이항연산 , 이 정의된 이항구조 가 다음을 만족하면 환(ring)이라고 한다.
(ⅰ)이 가환군이다.
(ⅱ)이 반군이다.
(ⅲ) 임의의 세 원소에 대하여 다음의 분배법칙(distributive law)이 성립한다. 임의의 환을 일컬어 이라고 쓴다.

환에서 정의되는 두 이항연산 중에서 '
4.1. 환의 성질
환에서 정의되는 곱셈에서는 관례적으로 붙여쓰기(juxtaposition)를 활용하여 아래와 같이 쓰기도 한다.
환에서 덧셈과 곱셈은 각각 결합법칙을 만족한다. 하지만 덧셈과 곱셈은 서로 다른 연산이므로, 두 연산이 혼재하는 수식에서는 반드시 괄호를 표시하여 어떤 연산을 먼저 계산할지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. 그러나 곱셈이 덧셈보다 먼저 계산된다는 암묵적인 룰을 받아들인다면 다음과 같이 더 간편하게 쓸 수 있다.
환에서는 연산이 두 개가 정의되므로, 덧셈과 곱셈에서 항등원 및 역원의 표기를 서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. 환
▶의 항등원은 3 이라고 쓴다. 이때 임의의 원소 에 대하여 다음과 같다. ▶ 의 임의의 원소 에 대한 역원은 4 라고 쓴다. 이때 다음과 같다.
위의 편리한 표기법을 활용하여 환의 정의를 공리적으로 구성하면 아래와 같다.
환이란 다음의 모든 명제가 성립하는 대수구조을 의미한다.
(R1) 임의의 두 원소에 대하여 덧셈에 대한 교환법칙이 다음과 같이 성립한다. (R2) 임의의 세 원소 에 대하여 덧셈에 대한 결합법칙이 다음과 같이 성립한다. (R3) 임의의 원소 에 대하여 다음을 만족하는 덧셈에 대한 항등원 이 (유일하게) 존재한다. (R4) 임의의 원소 에 대하여 다음을 만족하는 의 덧셈에 대한 역원 이 (유일하게) 존재한다. (R5) 임의의 세 원소 에 대하여 곱셈에 대한 결합법칙이 다음과 같이 성립한다. (R6) 임의의 세 원소 에 대하여 다음의 분배법칙이 성립한다.
위 공리에 포함된 두 개의 유일성은 공리에 포함되지 않아도 유도할 수 있는 성질이다.
환은 임의의 원소
하지만 덧셈이 가환군을 이루는 것과 대조적으로 뺄셈이 이루는 대수구조는 고작 유사군에 그친다. 뺄셈이 잘 정의됨에 불구하고 환론에서 주로 덧셈만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.
환에 대해서 다음의 정리가 성립한다.
정리 4.1-1) 환과 임의의 원소 대하여 다음의 정리가 성립한다.
(ⅰ)( 은 덧셈에 대한 항등원)
(ⅱ)(원소 앞의 ' ' 표시는 해당 원소의 역원을 의미)
(ⅲ)
proof)
(ⅰ) : 분배법칙으로부터 다음이 성립한다.
(ⅱ) :
위의 식으로부터
(ⅲ) : 본 정리의 (ⅱ)를 적용하면 다음을 얻을 수 있다.
즉,
5. 환의 파생
환을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곱셈에 관한 성질이 다소 부족하다. 그렇기에 곱셈에 추가적인 성질을 부여하여 더 구체적인 환을 생각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. 아래의 그림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.

5.1. 가환환
환에서 덧셈 뿐 만 아니라 곱셈에서도 교환법칙이 성립하는 경우,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.
정의) 곱셈에 대한 교환법칙이 성립하는 환을 가환환(commutative ring)이라고 한다. 즉, 가환환의 임의의 두 원소 에 대하여 다음이 성립한다.
가환환을 정의하는 다른 방법은, 덧셈이 가환군을 이루고 곱셈이 가환반군을 이루며 덧셈과 곱셈의 분배법칙이 성립하는 대수구조라고 정의하는 것이다. 이렇게 하여도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. 5
5.2. 단위환
환에서 덧셈 뿐 만 아니라 곱셈에도 항등원이 존재할 경우,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.
정의)의 항등원이 존재하는 환 6 를 단위환(unital ring)이라고 한다. 이때 7 의 유일한 항등원을 단위원(unity)이라고 하며 이라고 쓴다.
※ 학자에 따라, 위에 소개한 단위환의 정의로 환으로 정의하고, 단위원을 갖지 않는 환을 유사환(pseudoring, rng)으로 정의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도 한다. 위키피디아의 경우 이러한 방법으로 작성되어있다. 두 방법이 거의 동등하게 지배적인 듯 하다. 8
단위환
단위환을 정의하는 다른 방법은, 덧셈이 가환군을 이루고 곱셈이 모노이드를 이루며 덧셈과 곱셈의 분배법칙이 성립하는 대수구조라고 정의하는 것이다. 어떻게 정의하든 그 의미는 동일하다.
환에 곱셈에 대한 항등원이 존재한다면, 모노이드에서 그러했듯이 곱셈에 대한 가역원인 원소를 생각해볼 수 있다. (단위환은 곱셈에 대하여 모노이드에 포함되므로 같은 맥락이다) 다음의 정의를 확인하자.
정의) 임의의 단위환을 생각하자. 의 가역원을 유닛(unit)이라고 하며, 유닛 9 에 대한 역원은 10 라고 쓴다. 이때 의 단위원 에 대하여 다음과 같다.
단위환 원소중에는 유닛이 있을수도, 없을수도 있다.
한가지 주의하자면, 덧셈에 대한 항등원
5.2.1. 자명환
... 사실 거짓말이다. 덧셈과 곱셈에 대한 항등원이 서로 같은 환, 즉
정리 5.2.1-1) 임의의 단위환에 대하여 다음의 세 명제는 동치이다.
(ⅰ)은 유닛이다.
(ⅱ)
(ⅲ)은 원소 하나로 이루어진 집합이다.
proof)
(ⅱ
따라서
역을 증명하기 위해, 하나의 원소
(R1) : 덧셈에 대한 교환법칙은 자명하게 성립한다.
(R2) : 덧셈에 대한 결합법칙은 다음과 같이 성립한다.
(R3) :
(R4) :
(R5) : 곱셈에 대한 결합법칙은 다음과 같이 성립한다.
(R6) : 덧셈과 곱셈의 분배법칙이 다음과 같이 성립한다.
(+R7) :
따라서
(ⅰ
위의 정리에 따르면
정의) 하나의 원소만을 갖는 집합에서 정의되는 단위환을 자명환(trivial ring)이라고 한다. 이는이 유닛인 환 또는 인 환으로도 정의된다.
자명환을 정의하는 이유는,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가 아닌 피해다니기 위해서이다. 원소가 하나가 되어버리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자명환이 아닌 대수구조를 찾아야 한다. 실제로, 단위환보다 더 구체적인 대수구조의 정의에서는
5.3. 나눗셈환
단위환에서 한번 더 나아가자.
정의)을 제외한 모든 원소가 유닛인 단위환을 나눗셈환(division ring)이라고 한다.
나눗셈환의 정의에서 유닛의 대상으로
나눗셈환을 정의하는 다른 방법은, 덧셈이 가환군을 이루고 곱셈이 (
이렇게 정의된 환을 '나눗셈'환이라고 부르는 이유는, 우리가 잘 아는 그 나눗셈이 정의되기 때문이다.
물론, 나눗셈환에서는 곱셈에 대한 교환법칙이 성립하지 않으므로
나눗셈환은 다음의 성질을 지닌다.
정리 5.3-1) 임의의 나눗셈환의 임의의 세 원소 에 대하여 다음이 성립한다.
(ⅰ)
(ⅱ) 오른쪽 소거법칙 :이면 이다.
(ⅲ) 왼쪽 소거법칙 :이면 이다.
proof)
(ⅰ) :
정리하면
(ⅱ) :
본 정리의 (ⅰ)에 따라
추가로 다음의 정리는 사뭇 하찮아 보이지만, 이는 강력한 계산법인 '분모의 유리화 및 실수화'에 응용되곤 한다.
정리 6.1-1) 임의의 나눗셈환를 생각하자. 이 아닌 임의의 원소 에 대하여 다음이 성립한다.
proof)
이는 아주 간단하게 증명할 수 있다. 다음이 성립한다.
정리 3.1.1-3에 따르면
나눗셈환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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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그 덧셈이 아니어도 된다. 환에서 정의되는 '덧셈'이란, 환의 정의를 만족하는 임의의 연산을 부르는 대명사에 불과하다. [본문으로]
- 마찬가지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그 곱셈이 아니어도 된다. 심지어 환에서 정의되는 '곱셈'은 만족하는 대수적 특성이 상당히 적다. [본문으로]
- 덧셈에 대한 항등원, additive identity. [본문으로]
- 덧셈에 대한 역원, additive inverse. [본문으로]
- Commutative semigroup : 교환법칙이 성립하는 반군 [본문으로]
- 곱셈에 대한 항등원, multiplicative identity. [본문으로]
- 또는 단위원을 갖는 환(ring with unity)이라고 한다. 사실 이쪽이 더 보편적인 용어이다. [본문으로]
- 'I'dentity가 빠진 ring이라는 뜻이다. 일종의 언어유희 [본문으로]
- 단위, 단원 등 번역이 통일되지 않아 본 포스팅에서는 음차로 표기하였다. [본문으로]
- 곱셈에 대한 역원, multiplicative inverse. [본문으로]
- 환의 6가지 공리 + 단위환의 공리 하나 [본문으로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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