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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FTC의 엄밀한 증명] 부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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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FTC의 엄밀한 증명] ch3. 수열의 극한

[FTC의 엄밀한 증명] ch6. 코시 수열

 

 

1. 명제논리

 

 

1.1. 동치와 부정

 

정의)  두 명제 P , Q 를 생각하자. 다음의 두 성질이 모두 성립하면 QP 동치(logical equivalence) 라고 하며 PQ 라고 쓴다.
  (ⅰ) P 가 참이면 Q 도 참이다.
  (ⅱ) P 가 거짓이면 Q 도 거짓이다.

 

  예시로, x2=0x=2 의 동치이다.

 

  다음의 성질에 따르면 QP 의 논리적 동치라고 하든, PQ 의 논리적 동치라고 하든 상관없다. 그저 PQ 는 논리적 동치인 것이다.

 

정리 1.1-1)  임의의 세 명제 P , Q , R 에 대하여 다음이 성립한다.
  (ⅰ) PP
  (ⅱ) PQ 이면 QP 이다.
  (ⅲ) PQ 이고 QR 이면 PR 이다.

 

proof)

  (ⅰ) : P 가 참이면 P 가 참이고, P 가 거짓이면 P 가 거짓인 것은 자명하므로 PP 가 성립한다.

 

  (ⅱ) : PQ 라고 가정하자. P 가 참이면 Q 가 참이고, P 가 거짓이면 Q 도 거짓이다. 각 문장에 대우를 취하면 Q 가 거짓이면 P 가 거짓이고, Q 가 참이면 P 가 참이라는 결론을 얻는다. 따라서 QP 가 성립한다.

 

  (ⅲ) : PQ 이고 QR 라고 가정하자. P 가 참이면 Q 도 참이고, R 도 참이다. P 가 거짓이면 Q 도 거짓이고, R 도 거짓이다. 따라서 PR 이 성립한다.   

 

 

정의)  두 명제 P , Q 를 생각하자. 다음의 두 성질이 모두 성립하면 QP부정(negation)이라고 하며, 이때 Q¬P 라고 쓴다.
  (ⅰ) P 가 참이면 Q 가 거짓이다.
  (ⅱ) P 가 거짓이면 Q 가 참이다.

 

  두 명제 중 하나가 참이면 나머지는 반드시 거짓인 경우 두 명제는 서로 부정인 것이다.

 

 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. '민수는 내 친구다' 라는 주장이 참이면 '민수는 내 친구가 아니다' 라는 주장이 거짓이고, '민수는 내 친구다' 라는 주장이 거짓이면 '민수는 내 친구가 아니다' 라는 주장이 참이므로 두 명제는 서로 부정이다.

 

  당연한 사실이지만, ' P 가 참이다' 의 부정은 ' P 가 거짓이다' 이다.

 

정리 1.1-2)  임의의 두 명제 P , Q 에 대하여 다음이 성립한다.
  (ⅰ) P¬(¬P)
  (ⅱ) PQ 이면 ¬P¬Q 이다.

 

proof)

  (ⅰ) : P 가 참이면 ¬P 가 거짓이며, ¬(¬P) 가 참이다. P 가 거짓이면 ¬P 가 참이며, ¬(¬P) 가 거짓이다. 따라서 P¬(¬P) 가 성립한다.

 

  (ⅱ) : PQ 라고 가정하자.

 

  1. ¬P 가 참이면 ¬(¬P) 가 거짓이다. 본 정리의 (ⅰ)에 따르면 P 가 거짓이므로 Q 도 거짓이며, ¬Q 가 참이다.

  2. ¬P 가 거짓이면 ¬(¬P) 가 참이다. P 가 참이므로 Q 도 참이며, ¬Q 가 거짓이다.

 

  ¬P 가 참이면 ¬Q 가 참이고, ¬P 가 거짓이면 ¬Q 가 거짓이므로 ¬P¬Q 가 성립한다.   

 

 

  위의 두 성질을 잘 응용하면 P¬Q 이면 ¬PQ 를 얻을 수 있다. 이는 PQ 의 부정이면 QP 의 부정이라는 뜻이며, 우리의 직관과 잘 일치한다.

 

 

1.2. 몇가지 명제 논리

 

  이 아래부터는 따로 자세하게 증명하지는 않을 것이다.

 

 

1. ' PQ 이다' 의 부정은 ' ¬P 또는 ¬Q 이다' 이다.

 

 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. '나는 명절에 친가와 외가를 모두 간다' 가 참이라면 '나는 명절에 친가를 가지 않거나 외가를 가지 않는다' 가 거짓이다. 반대로 전자가 거짓이면 후자가 참이다.

 

 

2. ' P 이면 Q 이다' 는 ' ¬P 또는 Q 이다' 와 동치이다.

 

  예를 들면, '물은 100도 이상이면 끓는다' 는 '물은 100도 미만이거나 끓는다' 와 동치이다.

      

 

3. ' xy ' 의 부정은 ' x>y ' 이다. 비슷하게 ' xy ' 의 부정은 ' x<y ' 이다.

 

  이는 x>y , x=y , x<y 셋 중 반드시 하나는 참이어야 한다는 성질로부터 기원한다. 자세한건 순서체의 엄밀한 정의 참조. 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. x0 이 참이면 x>0 이 거짓이다. 반대로 전자가 거짓이면 후자가 참이다.

 

 

4. '어떤 aA 가 존재하여 P(a) 가 참이다' 의 부정은 '임의의 aA 에 대해 ¬P(a) 가 참이다' 이다.

 

 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. '내 반의 어떤 사람은 내 친구이다' 라는 주장이 참이면 '내 반의 모든 사람은 내 친구가 아니다' 라는 주장이 거짓이다. 반대로 전자가 거짓이면 후자가 참이다.

 

 

5. '임의의 xX 에 대해 어떤 aA 가 존재하여 P(x,a) 가 참이다' 의 부정은 '어떤 xX 가 존재하여 임의의 aA 에 대해 ¬P(x,a) 가 참이다' 이다.

 

  '2021년의 그 어느 날에도 누군가는 수학공부를 했다' 라는 주장이 참이면 '2021년의 어떤 날에 모두가 수학공부를 하지 않았다' 라는 주장이 거짓이다. 반대로 전자가 거짓이면 후자가 참이다.

 

  추가로 '임의의 xR 에 대해 어떤 yR 이 존재하여 x+y=0 이 참이다' 의 부정은 '어떤 xR 이 존재하여 임의의 yR 에 대해 x+y0 이 참이다' 인데, 전자는 항상 참인 '항진명제'이므로 후자의 명제는 항상 거짓인 '모순명제'이다.

 

 

2. 수열의 발산

 

  수열 (an)a 로 수렴하는 것은 다음과 동치이다.

 

임의의 ϵ>0 에 대해 어떤 NN 이 존재하여 다음 명제가 참이다.

임의의 nN 에 대해 nN 이면 |ana|<ϵ 이 참이다.

 

  위의 명제를 조각내어보자. 다음과 같이 정의하자.

 

  ▶ P1(ϵ,n)|ana|<ϵ 이다.

 

  ▶ P2(ϵ,N,n) nN 이면 P1(ϵ,n) 이다.

 

  이때 다음과 같다. 

 

  P2(ϵ,N,n) n<N 또는 P1(ϵ,n) 이다.

 

  ▶ P3(ϵ,N) 임의의 nN 에 대해 P2(ϵ,N,n) 이 참이다.

 

  ▶ P4 임의의 ϵ>0 에 대해 어떤 NN 가 존재하여 P3(ϵ,N) 이 참이다.

 

  이제 수열 (an) 이 수렴하는 것은 P4 와 동치라고 할 수 있다. 이때 수열 (an)a 로 수렴하지 않는 것은 ¬P4 와 동치이다. ( 정리 1.1-2(ⅱ) )

 

  차근차근 ¬P4 를 해석해보자.

 

  ¬P4 어떤 ϵ>0 가 존재하여 임의의 NN 에 대해 ¬P3(ϵ,N) 이 참이다.

 

  ¬P3(ϵ,N) 어떤 nN 가 존재하여 ¬P2(ϵ,N,n) 이 참이다.

 

  ¬P2(ϵ,N,n) nN¬P1(ϵ,n) 이다.

 

  ¬P1(ϵ,n)|ana|ϵ 이다.

 

  정리하면 수열 (an)a 로 수렴하지 않는 것은 다음과 동치라는 결론을 얻는다.

 

어떤 ϵ>0 이 존재하여 임의의 NN 에 대해 다음 명제가 참이다.

어떤 nN 이 존재하여 nN|ana|ϵ 이 참이다.

 

  임의의 aR 에 대해 위 명제가 성립한다면 수열 (an) 이 발산한다고 할 수 있다.

 

  수열이 발산함을 보이는 조금 더 좋은 방법이 있다. 코시 수렴 판정법에 따르면 수열 (an) 이 수렴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(an) 이 코시 수열인 것이다. 이때 코시수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.

 

임의의 ϵ>0 에 대해 어떤 NN 에 대해 다음 명제가 참이다.

임의의 n,mN 에 대해 nN 이고 mN 이면 |anam|<ϵ 이 참이다.

 

  위 명제에 부정을 취하면 코시 수열이 아닌 수열의 정의, 즉 발산하는 수열의 정의를 얻을 수 있다. 이는 다음과 같다.

 

어떤 ϵ>0 이 존재하여 임의의 NN 에 대해 다음 명제가 참이다.

어떤 n,mN 이 존재하여 nNmN|anam|ϵ 이 참이다.

 

  이쯤 되면 왜 발산 판정법 따위가 필요했는지 알 것 같다. 발산을 직접 증명하는 것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. 사실 발산하는 수열 전체의 모임에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. 해석학은 수렴을 이용하는 학문이다.